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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살고싶어 왔습네다 탈북 미혼모의 절규

가을산1 2013. 10. 8. 10:08
2013.08.29~2013.09.28 4,545,725원 / 4,800,000(원) 94%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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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이웃모금 사랑뜰와(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살고싶어 왔습네다 탈북 미혼...

사랑뜰의 제안

"안녕 하십....."

까만 고무줄로 머리를 지끈 묶고 눈에 뛰게 부른 배로 눈도 마주치지 않고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인사를 하며 사랑뜰 사무실로 들어오는 모습이 오 ㅇㅇ 씨와의 첫 만남 이었습니다.

오 ㅇㅇ 씨의 고향은 함경북도 청진입니다.
회사원인 부친과 주부인 모친사이에서 4남매중 막내로 유년기를 그럭저럭 보냈으나, 부친이 심장마비로 갑자기 사망하면서 가시밭길의 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려워진 가정형편으로 중학교를 겨우 졸업하고 노점에서 국수를 팔면서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던 중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지만 결혼은 없는 형편에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동거로 신혼을 시작하게되었고 사랑하는 남편 닮은 예쁜 딸을 출산하였지만 행복한 시간도 잠시~
남편은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되어 교화소에 수감되어 있던 중 지병으로 사망하게 되어 부득이 하게 친정의 도움으로 홀로 딸을 양육해야만 했습니다.

상황은 더욱 더 악화되어 어린 딸에게 먹일 양식조차 구할 수 없어지고 그나마 도움을 주고있던 모친마저 병석에 눕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 노점에서 일하며 고픈배를 채웠고 끼니를 굶는 시간은 늘어가고 희망없는 앞날이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암암리에 거래되는 탈북 브로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고 지난 해 연말 사랑하는 딸과 모친을 남겨두고 목숨을 건 탈북을 감행하였습니다.
"엄마가 돈 벌어 맛난 음식과 예쁜 옷도 사주겠다"는 약속을 굳게 믿고있는 딸을 남겨두고 훗날 반드시 데리러 오겠다고 몇 번이나 다짐하며 선택한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탈북을 돕던 생면부지의 브로커에게 성폭행을 당하게 되었고, 생사의 기로에선 상황이라 사고 처리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겨우 탈북에 성공하고 중국을 거쳐 제 3국을 통하여 한국에 입국 할 수 있었습니다.
제 3국 피난민 수용소에서 몸의 변화를 인식하고 수용소 직원의 도움으로 임신시약을 통해 임신을 확인했지만 의료기관의 진료는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임신이 진행 되었고,
한국에 입국했을땐 합법적인 중절수술 할 수 있는 시기가 지나 임신을 진행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나원 직원의 권유로 아동의 입양에 대해 고려하면서 미혼모자시설 입소에 대해 알아 보던 중 사랑뜰을 알게 되어 입소를 하게되었습니다.

입소초기엔 자신의 말투가 친구들과 달라 거의 침묵하고 있었고 자신의 환경이 알려질까 걱정하며 힘든 단체생활을 하였지만, 지속적인 상담과 입소자들과 함께 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닫혀 있던 마음의 벽들이 조금씩 낮아지게 되었고 , 조금씩 여유를 찾아 아동의 문제와 자신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계획해보기도 하며 북한에두고 온 딸과 모친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기도 합니다.


지난 8월 중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오 ㅇㅇ 씨는 자연분만을 통하여 건강한 여아를 출산하였습니다.
오 ㅁㅁ(아동 이름)를 가슴에 안는 순간 울컥 올라오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분만실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지켜보던 의료진 선생님들과 담당 선생님들도 눈시울이 붉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가슴앓이를하며 애태우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퇴원 후 사랑뜰에서 아동을 양육하며 입양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너무나 힘들지만, ㅁㅁ(아동)이를 도저희 보낼 수 없었습니다. 북한에 있는 딸을 생각하며 어렵지만 자신의 손으로 최선을 다해 양육해 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대한민국 ~!!!!
이제 나의 조국이 된 이나라에서 서툴지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 보려 합니다.
자신의 생명인 ㅁㅁ(아동)이와 또 먼 훗날 기쁘게 만날 큰 딸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준비를하며 기다리려 합니다.

오 ㅇㅇ씨의 삶이 더 이상의 가시밭길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뜻하진 않았지만 자신의 분신인 ㅁㅁ(아동)이와의 생활에 많은 응원을 보내주십시오.
문화적차이를 잘 극복하고 ㅁㅁ(아동)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새 삶의 터전에 축복을 더하여 주시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십시오.

출처 : [희망해]살고싶어 왔습네다 탈북 미혼모의 절규
글쓴이 : 사랑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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