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용품의 기본지식 (3)평면러버와 돌출러버의 종류 (2005.7 수정판)앞 장에서는 러버의 종류에 대한 기초 상식을 알아보았습니다. 이 러버들 중 현대 탁구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역시 핌플-인, 즉 평면러버입니다. 그리고, 핌플-아웃(돌출러버)이나 롱핌플 러버는 사용되는 비율은 낮지만 여전히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평면러버와 다음으로 많이 사용된다고 할 수 있는 돌출러버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 종류에 대하여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평면러버의 분류
평면러버는 위의 그림과 같이 고탄성 고마찰 러버, 점착성 고마찰 러버, 콘트롤 러버의 3종류로 분류됩니다.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이들은 명확하게 그 특성이 다르므로 러버를 선택할 때에는 세심하게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하이텐션 러버"라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러버의 종류 중 하나로 별도로 구분되지는 않습니다만 일반적인 고탄성 러버와의 혼동을 피하기 위하여 별도로 취급하도록 하겠습니다.
1-1. 고탄성 고마찰 러버
- 고탄성 고마찰 러버는 줄여서 "고탄성 러버"라고도 부르며 현대 탁구의 러버 중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이 러버는 탑시트의 마찰력은 매우 크지만 표면에 점착성(테이프처럼 달라붙는 특성)은 없으며 공을 "튕겨내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 이런 종류의 러버는 스윙의 방향과 공을 맞추는 각도에 따라서 스피드와 스핀의 변화를 줄 수 있으므로 다양한 기술을 사용하는 올라운드 플레이를 지향하는 현대 탁구의 스타일에 잘 맞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큰 각도로 공을 맞추면 더 강하게 공을 튕겨내게 되며 스쳐 치는 것에 의하여 스핀만을 걸 수도 있으며 다양한 타법으로 다양한 구질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 버터플라이의 "스라이버(Sriver)", 야사카의 "마크 파이브(Mark-V)", 닛타쿠 또는 도닉의 "J-O.발트너(J-O.Waldner)" 등이 대표적인 고탄성 러버입니다. 이들은 발매된 지 상당히 오래된 러버입니다만 XIOM의 "프로-Z(Pro-Z)", 안드로의 "로켓(Rocket)" 등 최근에 발매된 고탄성 러버들도 있습니다.
<고탄성 러버>
주의 : 마지막 사진의 "참피온 프로-Z"는 현재 판매되지 않으며 새로운 제품이 등장할 예정입니다.
1-2. 점착성 고마찰 러버
- 점착성 러버라고 간단히 부르기도 하는 점착성 고마찰 러버는 스핀을 걸기 위하여 러버 탑시트를 매우 끈끈하게 만든 러버입니다. 수비 선수들과 중국의 공격 선수들이 꾸준하게 이 종류의 러버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이 종류의 러버 역시 인기가 높은 편입니다.
- 점착성 러버는 고탄성 러버에 비하여 다루기는 어려운 편입니다. 고탄성 러버는 스피드와 스핀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함께 섞을 수도 있고 따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만, 점착성 러버는 기본적으로 스핀을 걸지 않으면 스피드가 나오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물론 스피드는 낮추고 스핀만 거는 것 역시 가능합니다만 스핀 없이 스피드만 높게 타구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큰 각도로 공을 맞출 경우 고탄성 러버는 공을 강하게 튕겨내지만 점착성 러버는 공이 표면에 붙기 때문에 현저하게 스피드가 떨어지게 됩니다.
- 점착성 러버를 대표하는 것은 흔히 "중국 러버"라고 불리는 중국제의 점착성 평면러버들입니다. 잘 알려진 "999" 시리즈라든가 더블 해피니스의 "허리케인" 시리즈, "G888", "G666", 프렌드쉽의 "729" 시리즈 등이 대표적입니다. 일본제 러버도 있는데 버터플라이의 "태키파이어 스페셜", "태키파이어 드라이브" 등과 쥬익의 "999 엘리트", TSP의 "트리플" 시리즈가 그것입니다. 일본제의 점착성 러버들은 중국제에 비하여 점착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콘트롤이 좋으며 사용하기가 매우 편하기 때문에 초보자에게는 중국 러버보다는 일본제 점착성 러버 쪽을 권합니다.
- 최근에는 일본제나 독일제의 부드러운 스폰지를 붙인 중국 러버들이 새로 등장하여 독특한 특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대표적인 제품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참피온의 "타이거 1", 다웨이 "388" 시리즈 등입니다.
- 일본제 점착성 러버 중에서 최근 등장한 버터플라이의 "태키파이어-C"는 중국 러버의 감각과 유사한 감각을 보여주면서 품질과 성능이 대폭 향상되어 있으므로 중국 러버 대신 사용하기 적합한 고품질 러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점착성 러버>
1-3. 콘트롤 러버
- 콘트롤 러버는 흔히 "올라운드 러버"라고도 부릅니다. 물론 이 러버를 사용해야 올라운드 플레이가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고탄성 러버나 점착성 러버는 반발력이 높고 스핀이 잘 걸린다는 특성이 있지만 이런 특성 때문에 초보자는 오히려 사용하는 데에 애로를 겪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러버 자체가 갖고 있는 스피드와 스핀 특성을 약간 줄이는 대신 사용하기 편하게 만든 것이 이 "콘트롤 러버"라는 종류입니다. 파워가 낮은 만큼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일류 선수들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습니다만 탁구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들의 경우는 오히려 이런 러버를 사용하는 편이 기술을 익히고 실제 게임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 콘트롤 러버는 반발력과 마찰력을 줄인 러버입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러버를 사용하면 타구의 파워가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반발력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에 몸을 충분히 사용하게 되며 덕분에 더 큰 파워의 공격을 할 수 있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탁구는 용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을 사용하여 하는 것입니다. ^^
- 콘트롤 러버 중 대표적인 것은 참피온의 "칸(KHAN)", 버터플라이의 "플렉스트라", "플렉스트라 하드", 닛타쿠의 "그라피티" 등입니다. 이 정도의 러버들은 실전에서 사용하기에 아무런 손색이 없습니다. 특히 참피온의 칸은 10,000원이라는 초저가이면서도 사용하기에 충분한 성능을 지니고 있으므로 초보자들이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러버입니다.
- 러버와 블레이드가 조립된 상태로 판매되는 저가의 라켓들에 붙어 있는 러버들 역시 대부분 이 "콘트롤 러버"의 범위에 포함됩니다. 이런 러버들은 앞에서 말한 별도로 판매되는 콘트롤 러버들에 비하여 성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들이 많습니다. 단, 참피온 제품들은 상당한 고성능의 러버가 붙어 있는 경우도 많으므로 덮어놓고 무시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참피온 브랜드의 러버 붙은 저가형 라켓들은 타 메이커의 것과 달리 블레이드도 역시 고급입니다. ^^)
<콘트롤 러버(올라운드 러버)>
- 콘트롤 러버 중에는 스피드글루 효과를 내장시킨 하이텐션 러버인 것도 있습니다. 참피온의 "퀀텀"이 그런 러버 중 대표적인 예입니다. (하이텐션 러버에 대한 것은 다음 절 참조!) 이 러버의 특징은 경쾌하고 높은 타구음입니다. 파워는 적당한 수준으로 억제되어 있어서 사용하기 편하며,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스피드글루 효과가 내장되어 있어 부드러움과 함께 높은 타구음을 즐길 수 있는 러버입니다.
<콘트롤계 하이텐션 러버)>
1-4. 고탄성 계열의 하이텐션 러버
- 하이텐션 러버는 기본적으로는 "고탄성 러버"의 계열에 속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현대 탁구에서는 스피드와 스핀을 높이기 위하여 "스피드 글루"라는 것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피드 글루라는 것은 대단히 묽고 휘발성이 높은 접착제로서 스폰지 표면에 스며들었다가 증발하면서 일시적으로 스피드와 스핀을 높여 주고 타구시에 높은 금속음이 나도록 해 주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탁구기술&규칙]의 36번 게시물 참조)
- 그러나, 스피드글루의 사용은 매우 번거롭고 사용할 때마다 일정한 성능을 내기가 어려우며 러버의 수명을 크게 단축시키는 등의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그 효과를 영구히 러버 안에 내장시키고자 하여 만들어진 것이 바로 하이텐션 러버입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스피드글루를 사용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보여주는 제품이 많습니다.
- 스피드글루 효과를 자체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파워가 높습니다. 따라서, 탁구 기술이 아직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은 초보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수명도 다소 짧은 편이므로(버터플라이 제품 제외) 탁구용품을 위한 예산이 불충분한 분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 대표적인 제품은 XIOM의 "트루 이노베이션(True Innovation)", "맥스 리버리지(Max Leverage)", 버터플라이의 "브라이스(Bryce)", 도닉의 "데스토 F1(Desto F1)", 안드로의 "레볼루션 파이어(Revolution Fire)", 욜라의 "탱고 엑스트림(Tango Extrem)", 닛타쿠의 "모리스토(Moristo)", "모리스토 2000(Moristo 2000)", 티바의 "라피드 디텍스(Rapid D.Tecs)" 등이 있습니다.
<하이텐션 러버>
- 그리고, 그래도 스피드글루를 추가하여 쓰고 싶다는 분들을 위하여 스피드글루용 하이텐션 러버라는 것들이 따로 나와 있는데 XIOM(엑시옴)의 "프로 익스클루시브(Pro-Exclusive)", 도닉의 "데스토 F1-S(Desto F1-S)", 안드로 "레볼루션 C.O.R.(Revolution C.O.R.)", 도닉 "Sonex XF"시리즈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선수용으로 만들어진 러버로서 초보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러버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프로 익스클루시브, 레볼루션 C.O.R., 조넥스 XF 등은 "텐조 3G"라는 신기술에 의하여 만들어진 러버로서 스피드글루를 사용할 때의 반응성이 극대화되어 있습니다만 초보자는 스피드글루 사용 방법에 익숙하지 않으므로 이 러버들은 중급 이상에게만 권할 수 있습니다.
<스피드글루용 하이텐션 러버>
2. 돌출러버의 분류
돌출러버는 다 같은 것으로 오해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실제로는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롱핌플 러버도 원래는 돌출러버의 한 종류로 출발했습니다만 이제는 ITTF의 규정에 의하여 "롱핌플 러버"라는 별도의 종류로 취급되며 이는 앞 장에서 살펴본 바 있습니다. 이를 제외하고도 돌출러버는 3가지의 종류로 구분이 됩니다.
2-1. 스피드계 돌출러버
- 스피드계 돌출러버를 사용하는 플레이는 주로 스매시에 의한 공격과 블록(쇼트)에 의한 수비가 주가 됩니다. 드라이브는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만 매우 어렵고 효율도 좋지 못합니다. 이 러버는 둥근 모양의 블레이드를 사용하는 정통파 펜홀더 속공형이나 앞면에는 평면러버를 붙이고 뒷면에 돌출러버를 붙이는 셰이크핸드 이질속공형이 많이 사용합니다.
- 스피드계 돌출러버의 대표적인 제품은 TSP의 "스펙톨(Spectol)", 버터플라이의 "스피디 P.O.(Speedy P.O.)", 닛타쿠의 "익스프레스(Express)", 야사카의 "오리지날(Original)" 등입니다.
<스피드계(정통) 돌출러버>
2-2. 스핀계 돌출러버
- 스핀계 돌출러버는 드라이브를 걸어서 선제공격을 하고 스매시로 마무리짓는 플레이를 하기 위하여 사용됩니다. 과거에 중국의 리우궈량 선수가 사용하던 것 역시 스핀계 돌출러버입니다. 리우궈량 선수와 같은 펜홀더 속공 선수들 중에 이런 러버를 쓰는 선수가 많으며 셰이크핸드 이질속공형 선수들은 그다지 많이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 스핀계 돌출러버의 대표적인 제품은 TSP의 "MD 스핀핍스(MD Spin-Pips)", 버터플라이의 "챌린저 어택(Challenger Attack)", "레이스톰(Raystorm)", 닛타쿠의 "모리스토 SP(Moristo SP)" 등입니다. 참고로 이들 중 레이스톰과 모리스토 SP는 하이텐션 러버입니다.
<스핀계(드라이브용) 돌출러버>
2-3. 변화계 돌출러버
- 변화계 돌출러버의 돌기는 옆에서 보면 직사각형의 모양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롱핌플 러버"와도 비슷합니다만 규격의 차이 때문에 일반 돌출러버로 구분되는 것이며 돌기의 높이가 낮기 때문에 롱핌플처럼 잘 휘어지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타법 역시 롱핌플처럼 크게 바꿀 필요도 없고 그냥 일반적인 타법을 사용하면 됩니다. 공격적인 선수의 경우는 롱핌플보다 사용하기가 훨씬 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이 느리므로 타이밍의 변화에 의하여 상대방을 혼란에 빠지게 할 수 있고, 스핀의 영향을 적게 받으므로 리시브 등도 매우 편합니다. 물론 구질의 변화는 롱핌플에 비하면 매우 적다고 볼 수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변화계 돌출러버의 구질에 적응하기가 대단히 어려울 것입니다.
- 변화계 돌출러버의 대표적인 제품은 버터플라이의 "렐롭 어택(Relop Attack)"입니다. 그리고, 스피드계 돌출러버 중에서도 닛타쿠의 "익스프레스"는 변화의 폭이 대단히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폰지 두께를 얇게 한다면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변화계 돌출러버>
2-4. 라지볼용 돌출러버
- 일본에는 "라지볼"이라고 하여 44mm 공을 사용하는 독특한 탁구가 있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러버는 일반 돌출러버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공을 사용할 때에도 스핀을 잘 걸 수 있는 특별한 러버가 발매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라지볼용 러버"라는 종류입니다. 40mm 공이 채택되면서 "라지볼"이라는 엉뚱한 용어가 일시적으로 사용되었고 이때문에 상당한 혼란이 초래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라지볼용 러버"가 바로 이 새로운 공을 위한 러버라는 오해가 빚어져서 이런 러버들이 우리나라에 상당수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라지볼용 러버"는 우리가 즐기는 탁구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러버들입니다.
- 이런 부류의 러버 중 대표적인 것은 닛타쿠의 "스페셜리스트(Specialist)" 시리즈입니다. "스페셜리스트 소프트"가 주로 보급되어 있는데 이런 러버는 우리가 즐기는 탁구에서 사용할 경우는 "변화계 돌출러버"와 비슷한 독특한 특성을 보입니다. "스핀이 잘 걸린다" 등의 얘기가 포장에 쓰여 있습니다만 이것은 모두 무시해야 합니다. 그냥 "변화계 돌출러버"의 한 종류로 이해하시는 것이 옳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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